요약: 제자를 정신대로 보냄!

[청산해야 할 역사 친일파] 여성지식인의, 친일 행적[이용마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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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청산해야 할 역사 친일파] 여성지식인의, 친일 행적[이용마]

기사입력 2002-03-09

친일파 여성지도자들의 친일 행적

- 황신덕/김활란/고황경/송금선/박인덕, 친일 행적

[친일 앞장 1세대]

● 앵커: 청산해야 할 역사 친일파.

오늘은 우리 사회의 여성 지도자, 여성교육계 1세대로 불리는 인사들의 친일행각 집중 조명합니다.

이용마 기자입니다.

● 기자: 일장기를 머리에 두른 여학생은 중앙여고의 전신인 경성우숙 2학년 김진희 양입니다.

바로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이 이 학교 교장 황신덕입니다.

이 어린 학생은 황 교장의 눈물어린 호소에 감동해 1943년 정신대를 자원했습니다.

그리고 기념으로 이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.

김금진 학생은 다행히 살아 돌아왔고 다시 만난 스승에게 던진 첫 마디는 선생님이 그 때 왜 그랬느냐는 반문이었습니다.

황 교장처럼 일제 하에 많은 지도층 인사들이 제자들을 부추겨 총알받이로 내몰았습니다.

이화여대 초대 학장김활란.

서울여대 명예총장 고황경, 덕성여대 전 이사장 송금선, 인덕대학 창립자 박인덕이 대표적인 인사입니다.

물론 이들도 처음부터 친일행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.

미국 유학을 거친 개화여성들로서 기독교계열의 애국 계몽운동에 참여했고 이로 인해 박인덕은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.

하지만 30년대 이후 일제의 침략 정책이 노골화되자 이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각종 단체를 조직해 앞다퉈 친일에 나섰습니다.

● 한상범 교수(동국대): 이런 책임 있는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 변절을 하니까 그 영향이라든지 그게 더심하고...

● 기자: 40년대 징병제가 실시되자 심혈을 기울여 분투한 결정으로 찬양하며 비로소 황국신민이 되었다고 감격 해했습니다.

특히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어머니들에게 남편이나 아들의 유골을 조용히 눈물을흘리지 말고 맞으라고 역설 했습니다.

하지만 해방 후 이들에게는 각종 훈장이 수여됐고 이들의 이름이 붙은 상까지 제정되는 등 대표적인 지도자로 부각돼 있습니다.

● 김아영 학생(이화여대):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박사라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되게 충격 받았고요.

● 유주현 학생(이화여대): 지금부터 고쳐갈 일이라고 생각되는데요.

워낙 그게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힘들 것 같기는 한데...

● 기자: 어린 제자를 정신대 내보낸 스승들, 그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의 큰 스승을 자처 하고 있습니다.

MBC뉴스